1. 상황발생

프로젝트 진행 중, 검증계와 운영계 환경도 구축이 완료되어 개발계와 동일하게 DB에 테이블을 생성해야 하는 순간이 왔다. DDL 스크립트를 쭉 복사해서 각 환경에 테이블을 만드는데, 이상하게 검증계에서만 DATETIME 타입 컬럼들이 모두 DATE 타입으로 생성되었다.

내가 잘못 복붙했나 싶어 테이블 삭제와 DDL 복붙을 반복해봤지만 똑같았고, ALTER TABLE로 컬럼 타입을 수정하려고 해도 그대로였다. 쿼리 수행 결과에도 별다른 로그 없이 정상완료로 찍혀 도대체 어느 곳에서 DATETIME을 DATE로 갈아끼우는지 추측할 수가 없었다.

---

2. 범인은 SQL_MODE

아무리 구글링을 해 봐도 답을 찾지 못했고, 검증계에 MariaDB를 설치한 인프라 팀에 문의했다. 그리고 인프라 팀에서 추후 Oracle DB와의 마이그레이션할 가능성을 미리 고려하여 추가한 SET SQL_MODE='ORACLE';이 문제의 원인이라는 것을 찾을 수 있었다.

MariaDB 버전 10.3 이후부터 MariaDB에서 Oracle 문법을 쓸 수 있게 하는 옵션이 추가되었고 (공식문서), Oracle에서는 DATE 타입이 MariaDB에서의 DATETIME과 같이 시간값도 포함하고 있어 애초에 DATETIME 타입이 없으므로 DATETIME 타입의 컬럼을 자동으로 DATE 타입으로 변환한 것이다.

2-1. Synonyms for Basic SQL Types

Oracle type	MariaDB synonym
VARCHAR2	VARCHAR
NUMBER	DECIMAL
DATE (with time portion)	MariaDB DATETIME
RAW	VARBINARY
CLOB	LONGTEXT
BLOB	LONGBLOB

SHOW CREATE TABLE로 DDL을 확인했을 때, 테이블에 MariaDB의 DATE 타입 컬럼이 포함되어 있다면 해당 컬럼은 mariadb_shcema.date로 표시된다고 한다.

---

3. 교훈

1. 프레임워크, 라이브러리, DB를 막론하고 사용하는 버전과 해당 버전의 특이사항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
2. 반나절정도 혼자서 온갖 노력을 총동원해도 실마리조차 보이지 않는다면, 빠르게 다른 동료나 유관부서에 도움을 요청하자. 이런 삽질은 어느정도 이상으로 시간을 많이 잡아먹게 되면 손해인 것 같다.